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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탐방] ④ 지열 냉낭방 시스템 선두주자 ㈜제이앤지

작성일 20-09-25 17:05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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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앤지 전주 본사 전경.
㈜제이앤지 전주 본사 전경.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0일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하고 최근에도 전북의 대한민국 그린뉴딜 중심지 부상을 위해 힘을 실어주면서 전북지역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태양열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태양광 사업에만 편중되면서 산림훼손에 따른 산사태 위험과 환경문제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안고 있다.

이 같은 부작용 없이 지하 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열 냉난방 사업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지열냉난방시스템 사업으로 업계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으며 지역적 한계를 이겨내며 꾸준하게 향토기업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지열에너지 전문기업 ㈜제이엔지를 찾아봤다.

 

△지열에너지 분야 국내 선두 주자

제이앤지의 역사는 지난 1999년 센추리 냉난방전문점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2006년 전주대 벤처창업관에 이주하면서 법인으로 전환, 재생에너지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때 지역적 한계와 자금사정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열에너지 사업 비전을 수립하며 열냉난방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지열분야 국내 선두 주자로 달리고 있다.

현재 지열에너지 유효 특허 30여건(미국 특허 2건 포함), 국내·외 학술지 논문 20여편(SCI급 2편 포함), 성능인증 2건, 신기술인증(NET) 1건, 조달우수모델 약 100여 모델(2020년현재 유효 32모델 보급 중) 등을 보유한 지열에너지분야 기술본위의 기업이다.

지난 해 7월 전주 효자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설계, 시공, 연구소 등의 3단계 시스템을 한번에 갖춰 다양한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연구소, 실험실, 실증실험장 등은 전주 본사에 소재 및 관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술개발은 본사 자체투자 및 직접개발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필요 시 서울지사 인력의 본사 파견 및 일정 기간 연구개발 지원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열시스템을 구성하는 품질관리에 핵심이 되는 주요 부품, 자동제어판넬, 지열운영 소프트웨어 등은 본사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장 위주의 자가품질보증 활동(서비스 발생 시 1일 이내 대응 및 조치)을 통해 고객 감동과 재계약을 이끌어내고 있다.

회사의 수익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매년 다수의 기부와 사회적 역할을 해나가고 있으며 대표적인 기부처로는 지역사회 소외층 돕기(이웃사랑 나움의 쌀 전달), 지역 소재 대학(전주대학교, 전주비전대학교, 전북대학교 등)에 다수의 장학금 전달, 소아암 환우돕기 지원 활동, 전남 인재육성 장학기금 전달 등도 진행하고 있다.

매출이나 수익 위주의 기업경영을 지양하고 철저히 임직원 복지 확대,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대학 학자금 지원, 중장기 기술개발, 미래 사업 발굴 등을 지향하고 있다.
 

△지열에너지란?

지열(地熱)에너지는 지구가 가지고 있는 열에너지를 지칭한다. 지열에너지의 근원은 지구내부에서 우라늄, 토륨, 칼륨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열(약 83%) 그리고 지구 내부 물질에서 열의 방출(약 17%)로 이루어지며, 지표에서 느껴지는 지열의 약 40%는 지각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Beardsmore and Cull, 2001). 지표에서 지하로 내려갈수록 지온은 상승하는데, 지하 10Km까지의 평균 지온증가율은 약 25~30도/km이다. 한편, 지구내부에서 맨틀대류에 의한 판의 경계에서는 100도 이상의 고온 지열지대가 존재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지열 발전소는 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지열발전은 공해가 없어 친환경적이며, 기존의 화력이나 수력 그리고 기타 재생에너지에 비해 24시간 연속으로 가동할 수 있으므로 설비의 실제 가동률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열발전은 풍력이나 태양광발전과 달리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어떠한 연료도 필요로 하지 않고, 어떠한 폐기물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또한 유지보수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오는 2015년부터 의무화되는 ‘제로(0)에너지 빌딩’건축에 이상적인 에너지원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제이앤지는 ‘지열에너지를 활용한 2단 가열식 지열시스템’을 핵심기술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열에너지를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과 급탕 등을 실행하는 지열히트펌프 시스템기술 중하나다. 냉난방용 지열히트펌프의 냉방운전 시 지중으로 버리는 응축열을 급탕용 지열히트펌프(급탕 또는 축열식 바닥난방 등을 위한 온수생산 전용 지열히트펌프)의 증발기 가열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급탕용 지열히트펌프의 시스템 성적계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냉난방용 지열히트펌프의 냉방운전 시 열원(수열체)의 용량을 증가시켜 냉난방용 지열히트펌프시스템의 시스템 성적계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냉난방용 지열히트펌프와 급탕용 지열히트펌프의 열원측 수배관 회로가 서로 통합돼 있어 냉난방 및 급탕 운전 시 지열원 펌프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지열원측 반송동력(수배관) 내 열매체 운반을 위한 펌프동력을 절감할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열조달분야 8년째 Top3

제이앤지는 국내 지열조달분야 8년째 Top3에 속하는 기업으로 지열분야의 조달우수제품의 핵심을 이루는 다수의 제품군(물-물 지열히트펌프, 물-공기 지열히트펌프, 인버터형 지열히트펌프등)을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하고 있다.

이중에서 물-공기 및 인버터형 지열히트펌프 제품은 제이앤지가 국내에서 단독으로 조달우수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 만큼 이 분야의 기술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며 배타적 권리(특허, 각종 인증 등)를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아파트)에 지열시스템을 시공한 바 있다. 도시가스가 전혀 도입되지 않은 정읍시 내장산 실버아파트(시공사: 지성주택건설)에 다중 축열조를 이

용한 냉난방 및 급탕 등의 전체 공조·급탕시스템을 100% 지열로 시공해 건물의 에너지사용량을 70%이상 절감했다.

지열 폐열회수기술은 제이앤지가 201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을 취득했다.

무동력 자연에너지 활용기술은 제이앤지가 2011년 개발 완료해 ‘성능인증의 연장기술’로 등록한 기술로 약 15℃ 내외의지중열을 이용해 일반건물, 유리온실 등에서 지열히트펌프 가동없이건물의 냉난방 40% 이상 커버할 수 있게 개발한 기술이다.

농업용 지열히트펌프시스템은 제이앤지가 2012년 한국기계연구원의 실증실험을 통해 개발한농업전용 지중 계간축열의 일종으로 펌프만의 단독운전으로 온실 내 발생하는 일사에너지를지중으로 운반 및 저장해 뒀다가 필요 시 지열히트펌프의 난방열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기술을 이용해 2012년 당시 해당 농가에서는 전국에서 단위 면적당 최고의 파프리카 생산량(1만 2,540m² 규모의 파프리카 유리온실로서 단위생산량이 3.3m²당 70kg 이상)을 기록한 바있다.

2007년 공기열원, 수열원, 지열원 등 3가지 열원 모두에 대해 한국전력의 심야전력 이용규격을인증받았으며 이후 국내 다수의 현장에 수축열시스템을 적용한 심야전력을 공급해오고 있다.제이앤지의 수축열은 고성능 디퓨저(Diffuser)를 이용한 조(槽)내 대온도차 방식의 성층화(Stratification)기술을 적용해 동일 용량 축열조 기준으로 에너지저장능력을 경쟁사대비 약1.5배 이상 실현하고 있다. 특히 전북대병원, 제주도 서귀포시 의규리 귤농장, 전주 고려병원 등은 수축열 냉난방 및 급탕시스템의 대표적 현장으로 꼽힌다.

 

△박종우 대표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 되도록 노력할 것"
 

박종우 대표박종우 대표

“전북의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향토기업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지역을 바탕으로 자생하고 성장할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마련돼야 우리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 됩니다”

조그만 냉난방 전문점을 국내 굴지의 기술력을 가진 지열 에너지 전문 업체로 성장시킨 박종우(50)대표의 시작은 자본도 인지도도 없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신념으로부터 시작됐다.

십수년의 세월이 지나 현재는 이미 관련분야에서는 국내 탑3안에 들어가 있지만 개방형 지열 시스템, 고용량 장심도 지열시스템 등 지열 에너지의 새로운 분야와 태양광, 태양열, 연료전지 사업 등에도 진출하기 위해 사업기획을 하고 있다.

10년안에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에게 아쉬운 점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경상도와 수도권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수요가 늘고 있고 타지역 관련공무원들이 관심을 보이며 본사까지 직접 방문이 잇따르고 있는 반면 정작 본사가 속해있는 전북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까?

전북지역에서 어느정도 성장하고 앞으로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어김없이 전북을 벗어나 타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

최근에도 성장을 거듭하던 한 에너지 관련회사도 본사를 안양으로 옮겨 수많은 직원들과 관련업체들이 전북을 등졌다.

물론 지역적 한계도 있겠지만 박 대표는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이 전북지역업체들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외지에서 대규모 투자자본을 유치해서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 발전을 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북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애향심이 충만한 향토기업이 더 이상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자생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엄청난 노력을 기울려 전북으로 이전한 기업들에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전북은 유치기업에 대한 대접은 ‘이미 잡아 놓은 물고기’수준이다.

완주에 있던 LS의 플랜트 공장이 평택으로 이전한 경우를 볼때도 도내 지자체들의 태도를 짐작할수 있는 대목이다.

박종우 대표는 “전북 기업들이 떠나지 않고 있어야 그만큼 좋은 일자리도 생기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될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하지만 우리기업은 끝까지 고향을 지키며 국내를 벗어나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이종호 기자